[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4일 삼성증권에 대해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실적 모멘텀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철호 CFA는 "2015회기 중국 수혜가 많았던 만큼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해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부진했다"며 "다만 비용 효율 제고를 통한 적정 자기자본수익률(ROE) 유지, 주주환원 증가 정책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긍정적 요인으로 지난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 확대 및 다변화 기회를 확인한 점을 꼽았다.
그는 "저금리 기조화 속에 위험자산의 기조적 증가 가능성을 확인했고, 주가연계증권(ELS)·기타파생결합증권(DLS)·사모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운용사 없이도 자산관리 영업이 가능했으며,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도 400억원 이상 늘렸다는 점들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전일 발표된 주주환원정책도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풀이됐다.
앞서 삼성증권은 전일 주당배당금이 1000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전망치보다 100원 많은 수준이다. 배당금총액은 701억원이고, 자사주매입 604억원을 포함한 환원율은 4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해외사업 중 중국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의 상당부분은 후강퉁 시행, ELS와 맞물린 중국·홍콩 주식매매에 따른 것으로 추산한다"며 "파생결합증권 판매순수수료 수익 증가분 489억원의 상당부분이 ELS 조기상환수수료일 것으로 추정하며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도 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언론에서 작년 말부터 금년 초까지 회자됐던 매각설은 삼성그룹의 일원으로써 프리미엄이 부여되던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 "반면 우리는 금융계열사를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 맥락에서 순이익 규모만을 놓고 평하는 기준에 동의 않기에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