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국제투자 '사상 최대'…外人 투자 급감 탓
지난해 순국제투자 '사상 최대'…外人 투자 급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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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원화 6% 이상 절하에 외국인 투자 4년 만에 최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크게 많아졌다는 의미다.

경상수지 흑자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외 투자는 늘었지만, 원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급감한 영향이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크게 개선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잔액은 전년말(876억달러)대비 1112억달러 증가한 1988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순국제투자는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차감한 지표다. 지난해말 대외투자는 1조1399억달러로 연중 579억달러 늘었으나, 외국인투자의 경우 533억달러 줄었다.

순국제투자잔액은 지난 2014년 3분기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해외 직접·증권 투자는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원화 절하 등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순국제투자잔액이 확대됐다.

실제로 지난해말 외국인투자잔액은 9411억달러로 전년대비 533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말(8406억달러)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 투자는 실제 투자를 줄인 거래요인으로 연중 107억달러가 줄었고, 원화 절하와 증시 약세 등의 비거래요인으로 426억달러 급감했다.

직접투자는 55억달러 감소한 반면, 지분증권과 부채성증권은 각각 394억달러, 140억달러로 큰 폭 줄었다. 차입과 무역신용, 현금 및 예금 등의 기타투자는 104억달러 줄었지만, 파생금융상품은 20억달러 늘었다.

같은기간 해외 투자는 대미달러 환율 절하 등 비거래요인에도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모두 크게 늘면서 전년대비 확대됐다. 지난해말 대외투자잔액은 1조1399억달러로, 전년대비 579억달러 늘었다. 비거래요인으로는 385억달러 감소했지만, 거래요인은 964억달러 급증했다.

직접투자는 113억달러 늘었고 지분증권투자는 124억달러, 부채성증권은 207억달러 급증했다. 기타투자도 102억달러 늘었지만 파생상품 투자는 94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대외에 빌려준 돈에서 대외에 갚아야할 돈을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지지난해말 3232억달러로 전년대비 64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대출과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362억달러 늘어난 7197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채권은 31억달러, 장기채권은 331억달러 늘었고,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권은 대출금 영향에 134억달러, 기타부문의 대외채권이 증권투자의 영향으로 167억달러 급증했다.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외채권은 각각 20억달러, 40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4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장단기 외채가 골고루 줄면서 전년대비 278억달러 줄어든 3966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차입금과 현금, 예금 감소로 전년대비 77억달러 줄었고, 장기외채는 회사채 등 외국인 채권투자가 줄면서 202억달러 급감했다. 준비자산은 44억달러 늘었다.

국간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전년보다 2.5%p 하락한 29.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기록한 27.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크게 안정화된 것이다.

홍경희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티 차장은 "코스피 지수는 2.4% 올랐지만 원화가 연중 대미달러화대비 6.2%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비거래요인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며 "지난해 사상 최대로 확대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대외 투자로 연결되면서 순국제투자잔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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