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인턴십 포함 총 9500명 채용계획
삼성·LG 등 "지난해 수준 유지할 것"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맞물려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2700명을 포함한 정규직 신입사원 4500명과 시간선택제 인턴십 5000명 등 총 9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 2440명보다 10% 이상 증가한 규모이며, 대졸 및 고졸 정규직 신입사원 전체 채용규모인 4500명도 지난해 3760명보다 많다.
CJ는 서비스 직군인 시간선택제 인턴십은 계약기간의 제한 없이 근무할 수 있으며 회사가 정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규직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이들에겐 복리후생 및 학자금 지원을 비롯해 양질의 서비스 교육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이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가 국가 경쟁력 및 지속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며 "평소 이재현 회장이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무중심 채용을 진행해 직무적합성평가(직무관련 에세이)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내달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채용규모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1만4000여명 규모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현호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은 "(규모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5%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그룹은 지난 2일부터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LG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2000명 가량을 채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LG화학, LG전자 등의 순으로 공채 전형이 진행된다.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자체 인성검사인 'LG 웨이핏 테스트' 와 직무수행 역량을 평가하는 적성검사를 필기시험으로 치른다. 인적성 검사는 4월16일이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경우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린다. 현대자동차는 채용 인력을 약 1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500명에 비해 소폭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2일부터 상반기 대졸 공채 서류 접수에 들어갔다. 14일까지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 접수 가능하며 4월중 자체 인적성검사인 'HMAT'을 실시한다. 이후 면접을 거쳐 6월 중 최종 합격자를 확정한다.
현대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채용 프로그램인 'The H' 전형도 운영한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대학교 등을 방문해 인재를 섭외한 뒤 3개월간 인성 중심 평가에서 합격한 인재들에게 정식 입사자격이 주어지는 형태다.
SK는 작년 25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SK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를 확대해 총 26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자기소개서와 오디션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 전형 등을 실시하며 탈 스펙 채용 기조를 유지한다.
최악의 적자로 비상 경영에 나선 조선업계도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신규 채용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11일까지 대졸자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 채용 분야는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선박·해양영업, 경영지원, 설계, 영업, 생산관리, 생산지원, 원가회계, 안전환경, 전산, 인사 노무 등으로 1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원서 접수, 인재선발검사, 임원 및 사장 면접을 통해 대졸 공채를 뽑는다. 이공계의 경우 공학 기초 시험도 거쳐야 한다. 올해부터 최종 합격할 경우 일부 특수 직종을 제외하고 이공계는 설계 부분에서 3년, 인문계는 원가 부분에서 2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한 뒤 희망과 적성에 따라 부서 배치가 이뤄진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로 대졸 공채를 하지 않았던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터라 채용 규모는 100명 이내일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이 잘 나갈 때는 연간 400여명씩 공채를 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올해 상반기 대졸자 공채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직무 적합성 평가 등을 거쳐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100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노동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수는 작년(33만7000명)과 비슷한 35만명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기관별로 한국은행은 34만명, 한국경제연구원은(KDI) 30만명 중반, 노동연구원은 34만명으로 내다봤다. 정부(35만명) 예측과 비슷한 규모로 기업의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으로 큰 폭의 신규채용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