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불러온 '알파고 쇼크'에 따라 소프트웨어 코딩 기술은 물론 수학, 물리학 등 기초과학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은 이번주 수요사장단 강연 키워드로 '수학'을 택했다.
삼성은 23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강연에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를 맡고 있는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를 강사로 초청, 수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박 교수는 수학과 산업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일상생활에 수학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고 전해졌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강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알파고 이후 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앞으로 실생활에도 많이 응용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로 이어지는 수학의 역사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앞으로 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 수학이 많이 쓰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AI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638건이다. 미국 2만4054건(韓 9.1배), 일본 4208건(1.6배)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국내에선 삼성이 163건을 출원해 1위를 차지했다.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은 이날 삼성의 AI 기술 경쟁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직 많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앞서 AI 관련 투자 계획에 대해 "조금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에도 참여한다.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과 함께 '한국형 알파고'를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도 연구소 설립을 비롯해 AI와 관련해 향후 5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