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내부공간·'스포츠모드' 진가발휘…페이스리프트 아쉬움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올해 신차 7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쉐보레가 그 첫 번째 차량 '캡티바'를 공개했다. 캡티바는 2006년 '윈스톰'으로 출시된 이후 2011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재탄생한 모델이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2016년 쉐보레 캡티바'는 얼굴과 심장을 모두 바꾸고 국내 시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신형 캡티바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포지셔닝램프를 빼면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 후면부도 테일램프가 조금 바뀐 것뿐이다. 그만큼 외장 디자인에서 전 모델대비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쉐보레가 국내 자동차시장의 큰 격전지인 SUV 세그먼트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캡티바를 시장에 내놓은 만큼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풀체인지'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마찬가지. 새 디자인의 센터페시아 레이아웃과 7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의 마이링크가 눈에 띄지만 고급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스톱&스타트 기능이 없는 것도 참 특이하다. 고정 손잡이가 달려있긴 하지만 의아한 부분 중 하나다.
마이링크 아이콘 배열은 간단해 조작은 쉽다. 후방카메라 기능도 겸해 주차 시 아주 유용하다. 특히 마이링크 시스템은 휴대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인 '브링고(BringGo)와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지원, 양방향 제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차량 내비게이션 단독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휴대폰이 없거나 전자기기 사용이 서투른 40~50대는 불편할 수 있다.
이날 캡티바를 타고 밟았던 코스는 경기도 광주부터 충청북도 청주까지 약 100km. 시동을 켜고 악셀레이터를 밟으니 묵직한 차체와는 다르게 즉각 반응했다. 그러나 속도가 올라갈수록 조금 버거운 듯 소음이 점점 커졌고 160km/h 내외 속도에서의 차체 떨림은 숨길 수 없었다.
그래도 차는 만족스럽게 잘~ 나갔다. 신형 캡티바에는 GM 유럽 파워트레인과 한국지엠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캡티바의 유로 6 대응 프리미엄 2리터 CDTi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은 초정밀 고압 커먼레일 연료 분사방식을 통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발진과 추월 가속성능을 대폭 향상한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스포츠모드'에서 더욱 진가를 보였다. 차가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가속력만큼은 가히 최고였다.
문제는 브레이크 페달이 너무 높아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을수록 발목과 발등에 무리가 갔다. 의자 높낮이를 조절해봤지만 무용지물이다. 또, 스티어링휠이 너무 가벼워 고속일수록 꽉 움켜쥐게 된다.
뒷자석에 앉아보니 시트는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 굴곡 없는 수평형 시트 탓에 안정감은 조금 떨어진다. 그러나 충분한 레그룸과 전폭 덕에 성인 3명이 타도 넉넉하다. 시트를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이지 테크(EZ-Tech)가 적용된 분할시트 폴딩은 최대 적재용량 1577리터를 자랑한다.
이날 기록한 복합연비는 10.6km/ℓ. 5인승 기준 복합연비 11.8km/ℓ, 고속주행연비 13.5km/ℓ, 도심주행연비 10.6km/ℓ인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수준이다.
캡티바의 가격은 △LS 2809만원 △LS 디럭스패키지 2863만원 △LT 2997만원 △LT디럭스 패키지 3129만원 △LTZ 3294만원 △퍼팩트 블랙에디션 308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