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3일 지난 1분기에 총 90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외지수연계 ELS(주가연계증권)의 운용손실 타격이 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수요 증가와 지수형 ELS 안정성에 대한 신뢰 상승 등 우호적 시장 상황에 따라 자체 헤지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후 해외시장의 급변에 따른 대응에 실패해 2015년 결산 기준 123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 1분기 908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ELS자체헤지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개편, 외부전문인력 보강 등으로 대처방안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3월 담당 본부장과 임원을 교체했고 OTC운용과 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향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동종 사태의 재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OTC영업팀과 운용팀을 분리했고, 금융공학팀도 운용사업부와 분리해 '견제와 균형' 기능을 강화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했으며 아울러 지속적인 인력 보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ELS자체헤지를 위해 운용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시스템도 대폭 개선 보강 중이다. 이를 통하여 ELS 내재 포지션의 정확한 측정과 시장상황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한화투자증권은 대외 신인도 및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여의도 사옥 매각 및 비상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난 2월29일 취임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신임대표는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