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조트, 부활 날갯짓…시장 기대감 '훨훨'
프리미엄 리조트, 부활 날갯짓…시장 기대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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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평리조트 공모 청약 집계 결과. (자료 = 미래에셋대우)

증권가, 평창올림픽·영종도 '수혜' 주목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온 프리미엄 리조트 산업이 최근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18년 개막을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과 영종도 복합카지노 건설 등 리조트 업계 전반에 다양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시장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입성을 앞둔 용평리조트의 일반 공모 청약에는 267만5200주 모집에 7억7875만주가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2조7482억원의 자금 수요가 몰렸다. 이는 공모 자금(936억원)의 29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던 만큼 높은 청약경쟁률에 용평리조트 측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배정된 공모가는 7000원으로 피어그룹(Peer Group)인 에스케이디앤디(2만6000원)나 강원랜드(1만8500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피어그룹은 적정 공모가 산출을 위해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하는 동종 업계 기업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성장성에 비해 낮게 설정된 공모가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공모 흥행의 이유를 추정했다.

증권가에서 꼽는 용평리조트 측의 최대 메리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다. 용평리조트 자체가 강원도 평창 지역을 중심으로 콘도 분양과 리조트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프리미엄 리조트 기업 겸 디벨로퍼기 때문이다. 공모 자금의 대부분도 평창선수촌아파트 신축공사, 용평콘도 재건축 등의 시설자금으로 우선 활용될 방침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제2영동고속도로와 KTX올림픽노선이 개통돼 교통 인프라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307억원을 제시했다.

리조트 사업을 부분 운영하는 강원랜드 역시 평창 올림픽 수혜주 중 하나다. 비록 카지노산업을 제외한 비(非)게임부문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4.7%에 불과하지만 회사 측이 매출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총 투자비용 1700여 억원을 투입한 워터파크 완공 시 스키장, 골프장과 더불어 4계절 테마파크로 레벨업되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방문객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3개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영종도 내 리조트와 건설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영종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 취소와 미청약 사태에 직면하며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롯데건설 등 일부 시공사는 공사대금을 두고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과의 법정 다툼도 불사했고, 관련 부동산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손해를 입은 기관투자자들은 PF펀드 운용·판매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가 이번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계기로 장기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가 신디케이트론(차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파라다이스 측의 주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은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우수한 접근성과 인천공항 증축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수익원 다변화 등에 의한 중장기적인 시장 확대 요인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면, 대규모 초기 고정비를 감안하면 개장 후 최소 1~ 2년간 기업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파라다이스의 경우 긴 호흡의 펀더멘털 개선 요인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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