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시도…"인턴십 프로그램 통해 창의적 인재 선발"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방식을 인턴십으로 전환했다. 천편일률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유능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인턴십 채용을 발표하면서 업계도 성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신입사원 공채를 채용 연계형 인턴십 방식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채용이 확정되더라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한카드는 이번 채용에 대해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자에게는 사전 인턴 활동을 통한 경험의 기회를, 회사는 단편적인 스펙보다는 실무역량과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가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은 내달 7일까지며, 직군은 신사업·핀테크와 빅데이터(통계), IT·정보보호 분야 등에 한해 진행된다.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개편되면서 전형과정도 크게 변했다. 기존 채용의 경우 서류전형과 면접만 거치면 정규직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류전형 이후 실무자·부서장 면접을 거쳐야 인턴 채용되며, 향후 6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경영진 면접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겪고 있는 카드사가 암묵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의 경우 기존 채용과 규모 면에서는 동일해 문제 될게 없다"며 "채용의 절차가 스펙에만 의존하는 천편일률적인 상황에 그 과정을 다양화해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업계도 신한카드의 채용방식 전환을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이와 같은 인턴십 절차를 도입해 적용했지만, 성공한 방식이라 보기는 어려웠다"며 "하지만 신한카드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참고할 가치는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