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세계서 가장 얇은 노트북 '스펙터'에 적용
LG화학 배터리, 세계서 가장 얇은 노트북 '스펙터'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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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은 독자적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을 적용,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지난 4월 휴렛팩커드(HP)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스펙터(Spectre)'를 공개했다.

스펙터는 10.4mm 두께의 13.3인치 노트북으로 두께가 AAA 건전지 정도에 불과하다. 울트라북 등의 슬림한 노트북으로 구현이 가능했던 두께인 13㎜보다 더 얇다.

LG화학은 HP의 스펙터에 자사 배터리 기술력이 적용됐다고 29일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HP는 스펙터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원형 배터리 대신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배터리 업체에 관련 기술 구현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LG화학은 독자적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을 적용,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HP의 스펙터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현재까지 HP에 어떠한 형태로든 얇게 쌓을 수 있는 계단식 구조의 초슬림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이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의 두께는 1.6mm(동전 두께 약 1mm)로 매우 얇지만,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용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완충 시 배터리 최대 지속 시간은 약 9시간 30분이다. 기존 단일 배터리 방식과 달리 얇은 배터리 두개를 나눠서 장착한 계단식 배터리 방식을 사용했다.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배터리의 지속 시간은 늘리고 부피는 줄였다.

LG화학 측은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인 스택 앤 폴딩이 적용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HP 스펙터 (사진=HP)

스택 앤 폴딩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을 층층이 쌓아서 접은 뒤 전해질을 주입하는 형태로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전극을 셀(Cell) 단위로 잘라 쌓고, 접음으로써 2mm 미만의 초슬림 배터리를 구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LG화학 관계자는 "오랜 사용시간에도 전극 변형이 없기 때문에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돼 안전성에도 우위를 가진다"며 "이러한 특장점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한 계단식 구조의 '스텝(Step)' 배터리 구현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가운데 구멍이 뚫린 'ㅁ'자형 등의 배터리 신제품도 수년 내 개발을 완료해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들을 휴대폰, 노트북 등에 적용할 경우, 기존의 '사각' 배터리를 사용할 때 보다 평균 20% 이상의 용량 증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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