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인터넷銀 "로봇이 금융상담, 이자는 멜론이용권"
베일 벗은 인터넷銀 "로봇이 금융상담, 이자는 멜론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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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준비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K뱅크 출범 임박…"경계의 종말, 금융영역 확장시킬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A씨는 이달 지급되는 요구불 예금 이자로 멜론 스트리밍 1년권을 결제했다. 다음달 이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넷마블 게임아이템을 사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 B씨는 K뱅크에서 맞춤형 펀드와 보험 상품을 추천받아 재무설계를 완성했다. 창구에서 상담을 받을 때는 권유가 많아 부담스러웠지만,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니 원하는 정보와 상품을 직접 선택하기 수월했다. 어려운 점이 생길 때는 가까운 GS25 편의점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베일을 벗었다. 이종 업권 주주로 구성된 이점을 활용해 금융그룹을 뛰어넘는 다양한 제휴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통한 금리 경쟁력 확보도 적극 진행 중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6일 판교 H스퀘어 자사 사무실에서 개최된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서 "핀테크의 특징인 '경계의 종말'에 따라서 금융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자를 현금으로만 받았던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이 마음대로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를 현금 뿐만 아니라 멜론이나 카카오톡, 넷마블 등 금융 이외 분야에서까지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 이외에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멜론), 이베이, 예스24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가능한 시스템이다.

계좌 정보가 필요없는 간편 송금 기능을 기본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고객들이 메신저를 통해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금융 봇'도 개발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유니버셜 포인트'라고 불리는 통합 포인트 제도인 이코시스템을 만들어 여러 제휴사들의 포인트들이 유통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한다. VAN/PG사가 없는 카드를 만들어 결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카드 사업도 추진중이다.

K뱅크의 경우 기존 은행 모바일뱅크의 100% 비대면 거래를 표방한다. 예금에서 시작해 대출과 송금, 결제, 자산관리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능토록 확장할 방침이다. GS리테일 포인트를 중심으로 YAP, 한국관광공사 뿐만 아니라 티켓몬스터와 같은 오픈마켓과의 제휴를 추진해 통합 멤버십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형화된 기존 은행 상품이 고객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하는 상품도 개발 중에 있다. 안효조 K뱅크 대표는 "고객이 한 달에 지출하는 금액이 일정치 않은데 사용하다 보니 요구불 예금에 100만원이 남을 수 있다"며 "이걸 빨리빨리 고금리 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 간의 융합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다만, BIS비율이나 충당금 비율, 한은 지급준비율도 각각 달라 추진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기존 은행권보다 낮은 대출금리,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케 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시스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와 주주사의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 스코어링'을 준비 중이다. 은행·증권·카드사의 거래·연체 내역과 전자상거래의 결제정보, 지급결제 관련 소비 데이터를 융합한 카카오 고유의 온·오프 데이터다. 신용 평가 혁신을 통해 중금리 대출 등의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K뱅크도 KT의 통신 정보와 BC카드의 결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자체 CSS(신용 스코어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T, GS리테일, 다날, 우리은행, 한화생명보험, KG이니시스 등의 주주 구성 덕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를 기반으로 저비용 중금리 대출과 함께 간편소액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안효조 대표는 "신용정보 활용을 위한 규제 이슈가 마무리될 경우 신용도가 저평가된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리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5~6% 금리의 중금리 대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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