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 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6일 직접시공 확대 등 건설근로자 고용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 돌입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조합원 2만여명(경찰추산 1만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6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건설노조는 오후 1시 서울역, 독립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등에서 행진을 시작해 서울광장으로 집결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적정임금 적정임대료 제도 도입 △건설사 직접시공제 도입으로 직접고용 확대 △건설근로자공제회 건설노동자 지원사업 강화 △건설기계조종사 산재보험 적용 △산재사망처벌법·기업살인법 제정 △타워크레인 조종사 자격시험 격년제 실시 등 18대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이 건설현장에서도 지켜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법에 따라 일요일엔 쉬게 해달라고 요구해 지난 18대, 19대 국회에서 법을 추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는 노동개혁법을 통해 오히려 건설노동자를 탄압하려 한다"며 "오늘 총파업을 통해 건설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달 발생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에서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모두 일용직 철근노동자였다"면서 "노동문제가 사회 전면에 떠올랐다. 20대 국회에서 적정임금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했다.
집회 후 조합원 5000여명은 다음날 오전 9시께까지 서울광장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95개 중대 경력 7600명을 배치했다. 또 오전에는 서울 시내 주요 지점 78곳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경력 940여명을 투입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건설노조 덤프트럭 등 89대의 진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