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월 판매 실적, 점포 적은데도 지방이 서울-수도권 능가
고령층등 많아 "재테크 열기 높다는 반증"...마케팅 차별화 필요
[김참기자]<charm79@seoulfn.com> 지난해부터 파생상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ELS가 판매가 서울·수도권지역보다 지방도시에서 더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화의 서울 집중이 심각할 정도로 부의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과는 다소 괴리가 있고, 지방도시 증권사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1일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월 총 ELS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방 판매가 수도권 지역 판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 1월 ELS 총 판매금액 1,201억원중 서울 경기지역 539억원, 지방 639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점당 평균 판매금액도 수도권지역 지점이 7억, 지방이 11억원으로 지방이 월등하게 높다.
현대증권의 점포분포가 서울경기지역 74개, 지방 58개를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1월 ELS판매 총액 1,465억원 중 수도권에서 804억원을 판매하고 지방에서 661억원을 판매했다. 하지만 지점 평균 판매금액으로는 수도권지점이 11억원 지방지점이 14억원으로, 지방이 더 많다.
굿모닝신한증권도 1월 ELS 총 판매총액 168억원중 서울 106억원, 지방 62억원이지만 수도권지점 평균 판매 실적 2억원과 지방지점 2억 1천만원으로 나타나 지방이 약간 높은 편이다. 지점숫자는 수도권이 약 50여개, 지방이 29개로 20여개나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증권 ELS판매 실적도 수도권 36% 지방지점 64%로 나타났다.
파생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타 증권사들도 사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교육과 설명회 등이 대부분 수도권지역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간 지방 지점보다는 수도권지역 지점을 늘려가고 있어 수도권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높지 않은 고객들이 직접 증권사를 찾아가는 열의를 보이는 투자자들의 투자 마인드와 무관치 않은 것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경제력을 갖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늘어나고 있어 청년층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 비해 금융상품과 재테크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연령층이 지방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지역별 마케팅 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증거”라고고 말했다.
김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