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매출액은 총 9억536만달러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매출액은 내국인 2억6785만달러, 외국인 6억3751만달러 등이다.
이는 전월(8억6968만달러)과 비교해 4.1% 늘어난 수치로 협회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7월 매출액은 4억6088만달러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기저효과로 2배 이상 올랐다.
한국면세점협회는 국내 면세점 업계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것을 고려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으로 지난 2013년 후반부터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의 수 역시 지난달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달 면세점 이용객은 241만3000명, 외국인 191만7000명 등 총 433만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6월 415만6300명보다 4.2%(17만3천700명) 늘어난 수치며,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국내 면세업계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여름 성수기 효과로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월보다 약 50% 증가했고, 중국인 방문객은 약 20% 늘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저하되면서 관광업계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려는 현실화 되지 않은 셈이지만 파문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단체 관광객의 경우 2~3개월 전에 여행 예약을 하기 때문에 사드 여파는 다음달 이후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며 "면세업계의 경우 내국인 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아, 특히 중국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