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갤노트7 방수기능, 오해하면 '큰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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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2일 야심차게 선보인 '갤럭시노트7'이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등 혁신적 기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능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간과할 경우 자칫 A/S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갤럭시노트7 광고 영상 캡쳐

◇ "수심 1.5M, 30분 이내의 일시적 잠수에 방수 가능"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 홍채인식에 이어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방수·방진 기능'이다. 갤럭시노트7는 IP68 상당의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됐다. IP68 등급은 전자기기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며 1.5m 수심에서도 30분 이상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광고를 통해 △목욕을 할 때도 △수영장 속에 휴대폰을 들고 뛰어들 때도 △물 위에서 사용할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아울러 곳곳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갤노트7을 흐르는 물속에 놓고, 'S펜'을 활용해 메모를 작성하고, 사진을 편집하는 등 물속 사용도 가능하다며 방수기능의 자신감을 현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이 물속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워터파크에서도 방수팩 없이 온전한 그대로 물을 견뎌내는 휴대폰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의 오른쪽 하단에는 'IP68, 수심 1.5M, 30분 이내의 일시적 잠수에 대해 방수 가능' 하다는 문구가 1mm 크기의 글씨로 움직이는 영상과 함께 0.05초가량 고지된다. 물속 또는 근처에서 자유자재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영상에 시선을 뺏긴 소비자라면 1초가 채 되지 않는 해당 경고를 놓치기 십상이다.

이밖에 방수 및 방진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삼성전자 홈페이지→갤럭시노트7→고객지원→사용자메뉴얼' 클릭, 해당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한 뒤, 8번째 페이지에서 '제품 생활방수 및 방진 기능 유지하기'를 통해 주의사항을 알 수 있다.

일단, 해당 주의사항에 따르면 △수심 1.5m가 넘는 곳에 30분 이상 잠기게 하지 마세요 △수압이 센 물에 제품이 닿지 않게 해주세요. △제품이 물에 젖은 경우 깨끗한 천으로 닦아 완전히 말리세요 △제품이 물에 잠겨 있거나 마이크, 스피커 또는 수화부가 젖어 있으면 원활한 통화가 어려울 수 있으니 마른천으로 닦거나 제품을 말려서 사용하세요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꼼꼼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자칫 부주의한 사용으로 여러 제품손상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물로부터 일시적인 방수가 가능한 것이지 물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때문에 잠시 물이 묻는 경우를 제외한 바다 및 워터파크 등 장시간 물 속에 있는 소비자라면 사용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 갤럭시노트7 사용자 메뉴얼

◇ 침수로 인한 고장, A/S 무상 여부 판단은? 

만약 소비자가 회사 측이 강조한 IP68 상당의 방수·방진 기능을 믿고 물속에서 사용한 뒤 침투로 인한 고장이 났다면, 무상 A/S를 받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모른다'가 답이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따르면, 현재 이들 제품의 침수 관련된 A/S는 기사의 판단에 의해 유상서비스가 될지 무상서비스가 될지 정해진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자사가 제시한 주의사항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겠지만, 그 밖의 상황은 당연히 유상서비스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메뉴얼이 없어 대부분 해당 전문 기사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IP68 상당의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된 제품은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7이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방수 기능이 한단계 더 진화돼 별도의 뚜껑없이 충전단자는 물론 마이크나 스피커 등 모든 부품이 방수된다. 특히, 물이 스며 들지 않도록 본체 외장 케이스의 결합 틈새 전체에 실리콘을 활용해 꼼꼼히 메웠다.

이처럼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방수 기능을 자랑하지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가 진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안심하고 사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미국 컨슈머 리포트는 '갤럭시S7 액티브'를 가지고 최근 방수·방진 성능을 시험했다. 갤럭시S7 액티브는 갤럭시S7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로 아웃도어에 적합하도록 방수 성능을 강화하고 터치 버튼 대신 물리버튼을 적용하는 등 여러 튜닝이 이뤄진 제품이다. 미국 AT&T에서만 판매되는 모델이긴 하지만 특유의 매력 때문에 한국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된다.

컨슈머 리포트는 삼성의 설명대로 IP68 등급에 해당하는 2.12PSI(0.144257atm)의 물탱크 속에 갤럭시S7 액티브를 30분간 방치했다. 그 결과 기기 화면에는 녹색 줄이 나타나고 전후면 카메라에서는 작은 거품이 일어났다.

두 번째로 투입한 갤럭시S7 액티브도 화면에 문제가 발생, 전후면 렌즈에 수분이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테스트에 사용된 2대가 모두 작동에 문제가 생기자 컨슈머 리포트 측은 갤럭시S7 액티브의 방수 기능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하지만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시험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물 속에서 손가락 터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숙지해야할 사항이다. 메모가 가능하고, 사진 편집이 가능한 것은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된 'S'펜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 속에서의 사용은 오직 S펜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갤럭시노트7의 경우 단말기 충전 방식이 바뀌어 기존 스마트폰 충전기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이 채택한 방식은 USB-C 타입으로, 기존 기기들은 마이크로USB를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다른 전자기기 충전기와는 별도로 갤럭시노트7 전용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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