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더위 먹었나…7~8월 국내경기 '제자리 걸음'
폭염에 더위 먹었나…7~8월 국내경기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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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둔화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생산 부진
주택가격 하락+김영란법 향후 소비제약 요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올 2분기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던 국내 경기가 7~8월중에는 제자리 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여파로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 생산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한은 각 지역 본부가 권역별 지역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7~8월중 대부분 권역에서 경기개선 속도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최요철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수도권과 제주권 경기는 7~8월중 소폭 증가했지만, 강원권과 호남권의 경기회복세도 보합세로 약화됐다. 충청권과 대경권, 동남권의 경기는 전분기에 이어 보합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수출이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제주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 종료 등으로 자동차와 조선 생산이 줄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숙박업과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소비의 경우 개소세 인하 종료 등으로 자동차는 큰 폭 감소했으나, 에어컨과 TV 등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크게 부진했던 설비투자는 7~8월 중에도 소극적인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디스플레이 업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 자료=한국은행

향후 지역경제는 서비스업과 내수를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개선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는 게 모니터링 결과다. 최 실장은 "제조업은 보합 수준을 지속하겠으나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설비투자도 보합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하하고 수출도 부진의 정도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에서 반도체와 휴대폰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동남권과 호남권은 조선과 자동차, 철강 등의 부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과 제주권 등의 관광객 증가와 오는 9~10월중 개최될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IT제품 생산 비중이 높은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의 경우 완만한 증가세를 전망하면서도 최근의 지방 주택가격 하락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이 소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소비는 자동차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수도권과 대경권, 제주권 등에서 완만한 증가세가 전망됐다.

이외에도 설비투자는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대부분의 권역에서 보합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됐고,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강원권, 제주권 등 주거용 건물 중심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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