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 "하반기 주택가격 하락하거나 0%대 상승"
부동산 전문가들 "하반기 주택가격 하락하거나 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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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규제 발표 前 모니터링 결과…지방 주택거래 둔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이 올 하반기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하더라도 그 폭이 1% 미만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특히 대경권과 호남권, 충청권 등의 주택을 중심으로 주택거래 둔화 전망이 확대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부동산114와 주택산업연구원, 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 등 민간 연구기관과 건설업 등 주택시장 전문가 9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하반기 주택시장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 자료=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시장 전문가의 85% 이상은 하반기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0%대의 상승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의 27.5%는 하반기 주택가격이 0~1% 하락할 것으로 봤고, 1~3% 하락 예상은 14.5%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승 전망은 56.8%로 하락보다 많았으나, 상승폭이 0~1%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3% 상승 전망도 14.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제주권, 강원권에서는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했으나, 대경궈노가 충청권, 호남권에서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주력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동남권의 경우 울산과 경남은 하락전망이 우세했으나, 부산은 가격 상승전망이 각각 우세해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거래량은 46만8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1만1000건)과 하반기(58만3000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주택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향후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51.1%) 수준에 달했다.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강원권에서는 거래량이 보합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여타 지역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주택시장 전망은 둔화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43.9%로 개선(13.6%)을 예상한 응답비중을 크게 상회했다. 보합에 머무를 것이란 응답은 42.5%였다.

특히 수도권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이 75.9%로 가장 많았으나, 지방은 둔화전망비중이 67.4%로 크게 높았다. 대경권과 호남권, 충청권의 주택시장 둔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대책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최요철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최근 정책은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만, 대부분의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정부정책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정부정책(31.3%) 이외에도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동남권을 중심으로 국내외경제여건(21.1%)이 크게 우려됐고, 이어 아파트 입주량(16.3%)과 금리 수준(13%), 금융기관 태출태도(10.7%) 등이 주로 꼽혔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에서 지난 5월 지방까지 확대된 금융기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과 지난달 중도금 보증요건 강화 등이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경우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고, 중도금대출 보증요건 강화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와 신규분양시장에서 투자수요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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