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싱가포르서 가압류…"우려 현실화"
한진해운 선박 싱가포르서 가압류…"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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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진해운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선박 가압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31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전날 자사의 5308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한진로마호'를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했다.

한진해운이 다른 용선의 용선료를 체불하자 선주인 독일 리크머스가 사선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한데 따른 것이다. 선박 가압류로 정박지에서 감수·보존 처분을 받으면 압류 해제 시까지 선박의 부두 접안이나 하역작업이 불가능하다.

한진해운이 용선해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한진멕시코호'는 이날 운항을 멈췄다. 선주인 PIL이 용선료 체불을 이유로 운항을 거부했다.

아울러 중국 샤먼·싱강, 스페인 발렌시아, 미국 사바나, 캐나다 프린스루퍼트 등 해외 항구 다수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이 입항하면 항만 접안, 화물 하역 등의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현금으로 줘야 입항을 허가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사선 64척, 용선 93척(컨테이너선 98척, 벌크선 59척)을 보유하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잇따라 선박이 가압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 시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120만개의 컨테이너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정지하면서 물류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140억달러에 달하는 화물 지연에 대한 클레임이 속출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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