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얼라이언스 '퇴출'에 글로벌 선사 '미소'
한진해운 얼라이언스 '퇴출'에 글로벌 선사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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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진해운

해외영업 올스톱…선복량 감소로 운임 상승 수혜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선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개시로 해운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되면서 선박이 압류 당하는 등 영업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반면 글로벌 선사들은 '운임상승'이란 뜻박의 수혜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얼라이언스 'CKYHE'로부터 동맹 중지(Suspension) 통보를 받았다. CKYHE 회원사인 중국 코스코와 대만 에버그린이 한진해운과 공동운항 거부를 결정하면서, 선복 공유를 사실상 중단한 것이다.

CKYHE에는 선복량 기준 세계 4위 코스코, 5위 에버그린, 10위 양밍, 15위 일본 K라인 등이 회원사로 있다.

한진해운이 얼라이언스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면서 글로벌 영업은 불가능해졌다. 글로벌 선사는 자사의 선박만으로 전 세계 항로를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얼라이언스 내 선사들 간 선박과 항로 등을 공유한다.

한진해운은 한국발 북미 수출물량 처리 비중이 18.1%를 차지하는 등 태평양 노선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북미항로 시장 점유율은 7.39%로, 에버그린(10.2%), 세계 1위 머스크(9.0%)에 이어 세계 3위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대란이 우려되는 이유다. 현재 한진해운의 선박이 세계 각국에서 압류되고 입항이 거부되고 있어, 내년 4월 출범하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 퇴출에 따라 세계 해운시장의 운임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류협회는 이용 가능한 선복량 감소로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협회는 "'CKYHE' 소속 선사가 한국을 기항지에서 제외할 경우 추가적인 선복 감소가 우려된다"며 "계속 기항하더라도 기존보다 높은 운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2M'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이용 가능한 총 선복량은 기존 대비 8.5% 감소해 어느 정도의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 역시 코스코가 한진사태를 계기로 오는 15일부터 운임인상을 예고했고, 중국 내 포워더들도 아시아-미주 항로운임이 인상될 것으로 보도했다.

실제 지난주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150달러였던 아시아-미주항로 운임은 지난 1일 약 1700달러로 50%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운임상승은 선사들의 자발적 운임 인상(GRI)때문으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직접적인 상승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GRI 과정에서 영향은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시장은 선사들 간의 '치킨게임'이 벌어지면서 운임하락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이 같은 경쟁 속에서 몇몇 선사들의 청산으로 인한 운임상승은 선사, 특히 머스크, MSC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노선에 대체 선박을 투입했지만 임시방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앞으로 추가 운임상승은 불가피하고 결국 머스크, MSC 배만 불려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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