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본급 '7만원' 인상안 제시…노조 거부
현대차, 기본급 '7만원' 인상안 제시…노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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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타결 못 하면 협상교착 가능성…노조 파업 지속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안을 노조에 추가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노조가 거절하면서 협상교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7일 회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5차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을 포함한 추가 임금안을 노조에 냈다. 지난주 열린 24차 교섭에서 연금 1만원(현 2만원) 인상안을 기본급으로 전환한다는 안을 낸 데 이어 이날 기본급 2000원을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 박유기 노조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또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로 10만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이 포인트는 현대차와 연계된 온·오프라인 업체 등에서 현금 10만원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노사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마련한 합의안이 부결됐다는 이유로 추가 임금인상은 어렵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올해 경영환경 등을 고민해 최선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에 대한 노사 간 논쟁보다 '안전, 건강, 복지'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회사 제시안은 현장 정서와 거리가 있다"며 "다시 추가안을 내라"고 압박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과는 별개로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 2조 근무자가 오후 8시20분부터 4시간 파업한다.

당초 6시간 파업하기로 했지만, 이날 교섭을 열기로 하면서 2시간 줄였다. 노사는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 28일 하루 더 협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추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뾰족한 출구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반대 78.05%로 부결됐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중앙 방침에 따라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반발해 이날 △건강보험노조(190명) △국민연금지부(60명) △연구노조 에너지연구원지부(50명) 총 3개 공공부문 노조 300여명이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추석연휴 이후 처음으로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한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먼저 오후 2시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모여 파업집회를 열고 새누리당 울산시당까지 행진한 뒤, 오후 4시30분에는 일산해수욕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해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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