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용진, 세상과 소통하는 '마트 주인'…트렌드 메이커
[CEO&뉴스] 정용진, 세상과 소통하는 '마트 주인'…트렌드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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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스타필드 하남 오픈식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 (사진=신세계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정용진님은 기린님과 함께 있습니다' 한 장의 기린 사진과 함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정 부회장 스스로가 3인칭 시점으로 작성한 이 글에 사람들은 웃음을 표현하거나 센스 넘친다는 칭찬을 남기며 용인 애버랜드냐고 묻기까지 했다.

요즘 유통업계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정 부회장의 근황이다. 정 부회장은 재벌 3세 경영인이지만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유통업계 대부분이 침체된 내수경기를 잡기위해 트렌드를 뒤쫓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은 정 부회장을 스스럼없이 '마트 주인'으로 부른다. 동네 이웃주민 같은 친숙한 애칭이지만 사실 '이 마트'는 연 매출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이마트'다.

사람들은 정 부회장이 SNS에 공개한 신제품에 고민 없이 먼저 손을 뻗는다. 그리고 실제 먹어보고 사용해본 후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정 부회장의 소통방식이다.

새로운 유통채널인 '스타필드 하남'과 '노브랜드'를 오픈하기 전에도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먼저 알렸다. 오픈 후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은 고객센터로 여겨질 만큼의 불만사항들과 개선점들이 올라왔다. 정 부회장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NS에서 이런 소통이 자연스럽게 안착하기까지 정 부회장 역시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바이어를 만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 경영 철학, 미팅, 출장 등을 사람들에게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에게는 일터이고 일상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경제를 움직이는 오너의 하루를 살펴보는 즐거움과 친숙함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는 곧 정 부회장에 대한 진정성과 믿음으로 이어졌고 결국 이마트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와 함께 피코크, 노브랜드, 스타필드하남 등 사업의 호재로도 연결됐다.

사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 2023을 제시했다. 투자 규모 31조원, 고용인원은 17만명에 달한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시대가 바뀌고 고객도 변화하는데 우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며 "우리의 콘텐츠, 의식수준, 조직체계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상대회에서는 "업의 본질을 정의하는 게 경영자의 책임이긴 하지만 결코 혼자서 찾아낼 수 없다"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고객, 회사 구성원, 세상과 소통해야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의 소통은 이제 유통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이 고객과 소통하며 그들의 요구점을 제대로 파악했다는 증거다. 그의 신제품에는 항상 해시태그 '#비밀연구소'가 함께하고 사람들은 이제 이마트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비밀연구소를 함께 주목하고 있다.

수천, 수만 가지의 제품을 내놓는 마트 주인이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후기를 무서워하던 기존 유통업계와 달리 정 부회장은 SNS를 기회로 삼았다. 세상에 없던 유통 업태를 만들겠다는 그의 꿈이 이마트타운과 노브랜드, 스타필드 하남 등으로 하나씩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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