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보호무역주의 극복 '중간재' 투자가 대안
[전문가 기고] 보호무역주의 극복 '중간재' 투자가 대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공약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만 보호무역주의를 기본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는 수출 중심의 국가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미국 대선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는 FTA, TPP 같은 기존의 자유무역주의 정책에 대해 재검토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자유무역주의로 무역적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후보들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것이다.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는 대선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이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공감하는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며 선진국은 제조업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고용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고 있다. 리쇼어링 정책은 해외에 진출한 자국 기업을 각종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으로 자국에 불러들이는 정책이다.

특히 리쇼어링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국 노동자의 임금이 높아지면서 제품의 제조원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생산되는 제품의 제조원가를 100이라 하면 중국은 이미 97까지 상승했다.

두 후보는 미국 내 고용을 위해 제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리쇼어링을 주장하고 있다. 고용과 투자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 육성으로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강화되며 제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투자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경제는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보호무역주의는 무역 분쟁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역구제제도나 비관세 장벽을 통한 간접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간접적인 보호무역주의에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은 수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에서 대체하기 힘들고 수입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자국 제품의 생산이 어려운 핵심소재, 부품, 장비 등과 같은 기술력을 가진 중간재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