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 "희망퇴직 어렵다" vs 勞 "일방적 희생 강요"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진해운이 다음달 초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직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처사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한진해운 육원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협의에서 사측은 "다음달 초 정리해고 예고 후 12월 초 근로관계가 종료된다"며 "지금 사정상 희망퇴직은 어렵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노조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조만간 회사의 현금 고갈이 예상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M&A에 따른 직원승계 목표는 300명 내외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회사는 최대한 고용 안정을 위해 목표인원 만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측이 제시한 기준은 근무평가, 상벌, 근속연수 등으로 노조에 의견 제시를 요청한 상태다.
사측은 "자산매각, 인력감축, 임금동결, 주재원 감축, 임원임금 반납, 주재원 급여 감축, 정기승격 중단 등 해고 회피노력을 해왔다"면서도 "희망퇴직은 여건상 시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수하는 회사에서 모든 직원에 대해 직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M&A 시 고용승계의 가능성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실제적인 해고회피 노력 없는 단순한 직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측의 11월 초 정리해고 추진 발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회사의 청산만 고려한 인적 구조조정이 아닌 회생을 위한 노력을 우선 시 해달라"고 촉구했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조위원장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우리는 지금 차가운 바닷물에 던져질 위기에 처했다"며 "사측의 해고회피 노력이라는 미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노사는 오는 20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재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