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뉴욕증시가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부담감으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는 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4포인트(0.09%) 하락한 18,14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8포인트(0.01%) 내린 2,141.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7포인트(0.30%) 오른 5,257.4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39% 상승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 지속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강세는 수출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에도 약재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기업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까지 S&P 500 기업 중 10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8.5%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 넘게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산업과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MS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예상치를 웃돈 결과로 4%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는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76센트, 매출이 223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주가도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3% 이상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3분기 순익이 12억8천만 달러(주당 1.5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1천만 달러(주당 1.40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팩트셋 EPS 조사치는 1.48달러였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0.3% 내렸다. GE는 3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EPS가 32센트로 일 년 전의 29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조사치는 30센트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292억7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296억4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시장은 이날 기업 실적과 함께 연준 위원 연설도 주목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 성장이 좋은 상황에서 점진적인 인상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연준이 차라리 일찍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는 금리인상 조급증을 드러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선이 임박한데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6% 내린 13.3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