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코엑스몰 임차운영 수익성 논란 '재점화'
신세계, 코엑스몰 임차운영 수익성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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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세계그룹이 코엑스·칼트몰 임차운영사업을 확정지은 가운데 수익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8일 무역협회와 코엑스·칼트몰 임차운영사업 정식계약을 체결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3개월만의 일이다.

삼성동 코엑스몰은 지난 2000년 4월 오픈해 쇼핑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아쿠아리움, 영화관과 함께 자리하면서 트렌드 상권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리뉴얼 오픈을 하고 무역협회가 직접 운영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과거 명성에 뒤처지며 유동인구마저 줄자 무역협회는 전문 유통업체에 임차운영사업을 결정하고 지난 7월 입찰을 진행했다.

업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한무쇼핑과 애경그룹 AK S&D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들 업체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신세계가 단독 입찰에 나서면서 업계에는 수익성 논란이 제기됐다.

당초 업계가 전망한 코엑스·칼트몰의 예상임대수입은 530억원이었으나 무역협회가 제시한 최저이익보장금액(MRG)이 6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MRG를 맞추기 위해서는 70억원 안팎의 적자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

신세계는 우선사업협상대사장로 선정된 뒤 지난 8월11일부터 9월9일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업계가 제시한 530억원은 코엑스몰의 최소보장 임대료를 산정한 것으로 칼트몰이 제외됐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코엑스몰과 칼트몰의 올해 임대수입은 약 660억원 수준이다. MRG 600억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또 다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리비와 제반 비용을 제하기 전 매출액을 놓고 본다면 660억원 수입이 가능할 수 있지만 실제 수익금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엑스몰과 칼트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올해 예상 임대수입으로 660억원을 확인했다“며 ”수익성을 논하기 이전에 쇼핑몰에 대한 사업성을 판단했고 강남 쇼핑상권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엑스·칼트몰의 운영은 신세계의 개발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맡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오는 28일 무역협회와 정식계약을 체결하면 오는 20206년까지 총 327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아쿠아리움과 메가박스, 대명웨딩홀 등 코엑스몰 내 일부 대형 매장은 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세계는 코엑스·칼트몰 운영으로 그룹 유통채널 확장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엑스몰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을 연결하는 '강남 벨트'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또 코엑스몰 인근이 성장 가능성 높은 도시로 평가 받는 것도 본 입찰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2021년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고 서울시도 복합환승센터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코엑스몰 일대는 오는 12월 진행되는 시내면세점 특허 전쟁의 주요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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