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한투證, 동양·한화생명 등…13일 오후 4시 낙찰자 공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8곳의 투자자가 '유효 가격'을 써냈다. 매각을 추진하는 지분 30%를 훌쩍 뛰어넘는 33.67%의 입찰제안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은행도 15년 만의 민영화 달성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오후 5시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사전에 의결한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제안은 8곳의 투자자, 33.6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 취득 이후 15년 만, 매각 5차 시도 끝에 민영화 성사를 목전에 두게 됐다. 예보는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의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부지분 보다 많은 25%의 매각만 성사 되더라도 우리은행 민영화는 달성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당국이 추린 숏리스트에 포함된 16개 투자자 대부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본입찰 참여를 공시한 키움증권에 이어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생명, 한화생명은 본입찰 마감 시한에 맞춰 공시를 내고 참여를 공식화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IMM,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해외에서도 오릭스PE, 어피니티, 베어링PE 등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금융위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오는 13일 오후 4시 낙찰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예정가격 이상을 써낸 8곳의 후보자 중 높은 가격을 써낸 후보자부터 희망지분을 낙찰받게 된다. 낙찰된 투자자는 이달 28일까지 주식양수도 대금을 납부함으로써 최종 인수를 완료한다.
정부는 예정가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우리은행 주가가 크게 상승한 만큼 시장가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 주가는 전일대비 250원 오른 1만2750원에 마감됐다. 매각 공고 당시인 지난 8월 22일(1만250원) 수준에서 20% 이상 급등한 수치로,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손익분기점인 1만2980원에도 근접한다.
민영화 절차가 완료되면 우리은행은 12월말 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각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새 이사진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면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경영진 선임 절차 등의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들어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비입찰의 흥행이 오늘 본입찰까지 이어져 매각성공을 위한 9부능선은 넘어섰다"며 "남은 심사까지 잘 마무리돼서 이번 매각의 취지인 민영화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