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대법원에서 열린 해양플랜트 인도지연으로 인한 지체배상금(LD, Liquidated Damages) 관련 법인세 경정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며 약 150억원의 세금을 환급 받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대법원은 "LD는 선박 가격에서 차감되는 금액에 해당하므로 기타소득에 해당하지 않고, 계약서를 보면 계약가격의 조정이라고 명시돼 있는바 통상의 손해배상의 예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유럽 선주사로부터 반잠수식시추선 2기를 수주해 각각 2008년 3월과 7월에 인도할 계획이었지만, 설계변경 및 자재입고 지연 등으로 실제 인도는 6개월가량 지연됐다.
대우조선은 최종 인도 시 받을 대금에서 상당액을 차감하는 형태로 LD를 지급했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선주의 모든 세금은 회사가 부담한다는 계약에 따라 세금 약 130억원을 납부했다. 과세당국은 이를 국제 관행상 손해배상이므로 선주의 기타소득에 해당한다며 과세를 주장해왔다.
반면 대우조선 측은 선박건조계약서에서 LD는 선가의 조정이지 손해에 대한 배상이 아니며, 손해배상으로 보더라도 실제 선주의 실손을 넘지 않은 손해배상이므로 과세대상이 아니라고 판단, 경정청구를 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2013년 조세심판원에 관련 건을 접수해 2014년 1·2차 청구에서 모두 패했지만, 2014년 9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1심, 지난 7월 2심, 지난 24일 대법원 판결 선고 결과 전부 승소했다.
이에 따라 이미 납부한 세금 130억원과 환급가산금을 포함해 약 150억원 가량을 환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선박 인도지연시 조선소가 LD도 선주사에게 지급하고 그에 따른 세금까지도 내야하는 등 불합리한 관행이 바로 잡혀지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