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뭄 조선업계, 연말 '러시아發 단비' 예고
수주가뭄 조선업계, 연말 '러시아發 단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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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

러시아 국영선사 발주 유조선 현대·삼성重 '저울질'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해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려 온 국내 조선업계에 '러시아발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발주하는 유조선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확정됐고, 러시아 야말(Yamal)프로젝트에 투입될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경쟁에서도 국내 조선소가 유력시 되고 있다.

5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소브콤플로트 경영진은 최근 한국을 방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만나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신조 협상을 진행했다.

세르게이 프랑크 소브콤플로트 회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2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쇄빙유조선 '시투르만 옵친(Shturman Ovtsyn)호'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프랑크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를 차례로 만나 여러 척의 유조선 발주를 어느 회사에 맡길지 최종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브콤플로트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4척의 발주를 앞두고 있다. 발주 규모는 약 2억달러(2340억원)다. 유조선은 쉘(Shell)에 용선, 러시아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소브콤플로트는 지난 5월부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두 회사 중 한 곳에 유조선을 발주하는 방안을 저울질해왔다.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 야말(Yamal)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수주경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야말프로젝트는 북극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으로 여기에서 생산된 LNG의 절반은 유럽국가로, 절반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다.

이번 LNG선 발주는 동절기 유럽~아시아 항로에 투입되는 LNG선 11척 중 4척에 대한 것이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가운데 마지막 4척의 용선 입찰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4척의 용선사가 결정되면 신조선 발주도 이뤄지게 된다.

나머지 7척은 용선사 선정이 완료됐으며, 신조 대신 기존선을 활용키로 했다. 야말 LNG선 4척 입찰에는 삼성중공업과 중국 후동중화조선 등이 참여했으며, 한국과 중국조선소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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