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차별화로 2016년 위기극복 '성공'
백화점 빅3, 차별화로 2016년 위기극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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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의 피코크와 체험형 마트를 결합한 'PK 마트'의 모습. PK마트는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아울렛 매장·테마파크 결합 복합쇼핑몰 '유행'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올해 백화점 업계는 '체험형' 매장에 중점을 둔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며 위기극복에 성공했다. 아울렛 매장이나 테마파크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의 신규 점포도 선보이며 상권 공략에 나섰다.

29일 관련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위축과 온라인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으로 3년째 이어진 역신장을 꺾고 외형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증권은 '빅3'의 올해 백화점 총 매출액이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각 사별로 롯데백화점(아울렛 포함) 8.8조원, 현대백화점 5.3조원, 신세계 4.4조원 등이다. 백화점 3사는 지난 2013년부터  17조2382억원, 2014년 17조671억원, 2015년 17조3681억원을 기록하며 저성장기조에 머물고 있었다.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지하 1층 식품관의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는 올해 상반기 동대문과 인천 송도에 아울렛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패션 브랜드를 중점으로 했던 아울렛의 개념을 깨고 교보문고 등의 서점과 위메프 팝업스토어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장을 구성했다.

현대의 이런 공격적인 출점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2015년 2월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에는 디큐브시티점,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동대문과 송도점을 출점했고 향후 5곳을 더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에는 서울 송파구에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을, 2019년에는 경기도 남양주와 동탄에 아울렛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현대백화점을 선보인다.

▲ 롯데몰 은평점 4층 식당가에 위치한 '송추가마골'과 '대만 카스테라'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과 왼쪽 아래, 매일 총 750명을 대상으로 한 경품이 모두 소진된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롯데백화점 역시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아웃렛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롯데의 경우 올해 가산점, 의정부점, 진주점을 출점해 총 1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상권 밀착형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내놓기도 했다. 패션, 뷰티 등을 주제로 점문점 형태의 운영을 하고 있다. 40~50대가 주 고객층인 백화점과 달리 서울 홍대, 이대, 가로수길 등의 상권에 진출해 젊은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디자인소품, 소호 패션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엘큐브의 총 매출 중 80%를 20대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오픈한 홍대점의 경우 신규고객 13만명 중 20%가 엘큐브를 방문한 뒤 롯데백화점에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2020년까지 리빙, 화장품, 남성 등을 주제로 한 미니백화점을 100개 이상 출점할 계획이다.

테마파크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도 선보였다. 지난 8일 오픈한 '롯데몰 은평'은 롯데자산개발, 롯데마트, 롯데월드 등이 참여해 그룹의 총 역량을 내보였다. 쇼핑몰을 시작으로 마트, 영화관, 맛집, 키즈파크, 스포츠가든 등을 조성해 서울 서북권 상권을 공략한다.

특히 롯데월드가 내놓은 키즈파크는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3시간 자유이용권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아이들의 체력과 집중력, 창의력 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총 12가지 어트렉션이 마련됐다.

▲ 스타필드 하남의 '아쿠아필드' 워터파크 내부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하지만 올해 복합쇼핑몰의 선두주자로는 누구보다 신세계가 꼽힌다. 신세계는 경기도 하남시에 '스타필드 하남'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대구 신세계'를 선보이면서 유통업계 떠오르는 별로 주목 받았다.

먼저 신세계는 백화점 지난 2월과 3월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 증축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5월에는 명동 본점에 신세계면세점을 오픈하고 김해점, 스타필드하남, 대구신세계 등을 선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쇼핑몰을 내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물이 스타필드 하남이다. 지난 9월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100일만에 누적 방문객수 720만명을 기록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해외 명품 브랜드 등 7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연면적은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보다 워터파크와 스파가 결합된 '아쿠아필드'와 '스포츠몬스터' 등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함께 선보인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쇼핑몰 내부 입점은 온라인쇼핑의 주 고객인 20~30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데 효과를 보였다. 현재 스타필드하남의 방문객 절반 이상(53.4%)을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출점은 '대구 신세계'에서도 드러났다. 대구 신세계는 백화점 9층에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 '주라지'를 선보였다. 아쿠아리움은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수족관으로 서울 63빌딩의 아쿠아리움이나 부산 해운대 씨라이프보다도 큰 규모로 알려졌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저성장 기조에서 단순 쇼핑만으로는 인터넷, 모바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고객들이 백화점에 와서 체험하고 가치를 느끼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대구에 위치한 '대구 신세계'의 아쿠아리움 수족관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또 신세계는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칼트몰의 임차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코엑스몰은 '스타필드 코엑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신세계의 코엑스몰 운영은 쇼핑의 '강남 벨트'를 구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강남벨트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시작해 스타필드 코엑스몰,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강남점 센트럴시티를 입지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각 사업들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여겨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화점 3사가 각각의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롯데는 지역밀착형, 현대는 아울렛 확장,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등의 테마를 갖고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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