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미국산 신선란 164만개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20년간 수입된 적 없던 외국산 알가공품 수입도 한시 허용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각 신선란 164만개(100톤)과 알가공식품의 수입한다고 발표했다. 계란 수입 검역·위생절차가 완료되면서 미국과 스페인에서 신선란 수입이 가능해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등록된 계란 수출작업장은 총 33개소(신선란 29개소·알가공품 4개소)다. 국내 유통업체 1개사는 수입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주 안에 항공편으로 계란을 들여오면 검역 절차 등을 고려하더라도 설 명절 전에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로부터 항공편으로 수입되는 첫 물량은 이르면 10일 국내에 도착하게 된다. 소비자 가격은 수입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현재 개당 300원까지 상승한 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특란 기준 소비자가격은 지난 6일을 기준으로 개당 298.7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63.1%나 상승한 수치다. 정부는 항공기편으로 계란을 수입하는 경우 오는 2월까지 운송비용 50%를 지원하게 되며, 무관세 수입을 허용했다. 무관세 수입계란 할당물량은 9만8600톤으로 가공용 7만747톤, 시장유통용 2만7853톤을 각각 책정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가공품을 수입하기 위한 '축산물의 수입허용 국가(지역) 및 수입위생요건'을 일부 개정안을 예고했다. 이번 주중에 고시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허용 기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 종식을 선언하고 나서 3개월까지며 정밀검사 등 수입통관절차를 거친 후 이번 달 안으로 국내에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되는 알가공품은 미국산(전란액, 난백액, 염지란, 피단)과 태국산(전란액, 난백액, 전란분, 난황분, 난백분, 염지란) 등이다. 이중 전란액은 계란의 난황과 난백 등 전체액을, 난황액은 노른자를, 난백액은 흰자를 말한다. 난액을 건조해서 사용하는 것은 분말계란(난황분, 난백분 등)이다.

이들 알가공품은 주로 케이크나 빵, 과자,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어묵, 햄, 소시지 등의 가공품에 식품원료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