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금융위

10일 핀테크 발전 협의회 2차 회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파일럿 서비스를 연내 개시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핀테크 발전 협의회' 2차 회의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의 융합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회의에는 블록체인 기업과 전문가, 금융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가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정 부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1990년대 인터넷 혁명에 비견되는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컨소시엄이 작년 12월 구성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권은 컨소시엄 참가회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과제를 선정했으며, 올해부터 파일럿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컨소시엄 참여 은행들은 고객이 외국환 지정거래은행을 변경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권은 고객이 여러 증권사와 거래할 때 각각 로그인과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학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서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호 고려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뿐 아니라 정치, 행정, 보건 등 다방면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어 범정부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군희 서강대 교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며 "미국 뉴욕주의 경우 가상통화 거래소 등록제를 도입하고, 영국은 블록체인으로 모든 부문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비욘드 블록체인'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CT 강국으로 블록체인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며 "혁신적인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 완화, 정보공유에 대한 사회적 합의, 오프라인 중심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기술 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가급적 네가티브 규제방식 등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계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중앙집중식 전산시스템 중심의 기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또 블록체인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정보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