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 적자로 주가 '주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호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최근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LG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들쑥날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G6' 출시를 계기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LG전자는 전장 대비 1300원(2.50%)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0.39%)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사흘 전의 하락분(-3.36%)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 6일 '어닝쇼크' 실적 발표 후 오락가락하는 LG전자의 주가(표=네이버 증권 캡쳐)

LG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1월9월 '트럼프 리스크'가 실현되던 당일 큰 폭(-4.29%)의 하락을 시작으로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에는 장중 52주 신저가(4만4700원)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며 5만원 선을 훌쩍 넘겼고, 지난 5일(5만3600원) 기준 2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오름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발표했던 4분기 실적이 주가를 주춤거리게 한 것. LG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인 11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년(24분기) 만의 적자전환이기에 충격은 컸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 'G5'와 'V20'의 판매 부진이 휴대폰 사업 부문(MC)의 적자를 견인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출시됐던 신규 스마트폰 G5의 판매저조와 더불어 3분기에 나온 V20의 연이은 실패로 인해 MC사업부는 전분기에 이어 심화된 대규모 적자기조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고의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실적의 하방을 받쳐주던 H&A(가전)와 HE(TV·PC) 사업부도 계절적 마케팅 비용 지출과 원재료 가격 기저로 전체 실적 부진을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는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G6'로 인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부진 주 요인은 MC 부문의 구조조정 비용 때문으로 판단돼 실적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1분기 조기 출시가 예상되는 G6 판매호조 기대로 올해 MC 부문의 영업적자는 최대 1조원 정도 축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5.7%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을 필두로 한국, 독일 등 핵심 지역에 신제품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에 MC부문 영업적자는 지난해(1조2700억원) 대비 64% 이상 축소된 45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올해 반등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판단,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이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주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럴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5만3300원)보다도 2.4% 낮은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마진 상승 가능성은 세트(완제품) 업체보다는 부품업체가 될 확률이 더 큰 상황"이라며 "이에 이익전망치를 추가적으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주식 매수 판단은 차기 스마트폰 모델의 가시성을 확인한 후에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