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 만에 또 반락…한달 만에 '최저'
환율, 이틀 만에 또 반락…한달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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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네고·엔화 강세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170원선에 하향 진입했다. 달러화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가세하면서 장중 낙폭을 크게 키웠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184.1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7.6원 내린 1174.5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기록한 16일의 상승폭(+7.4원)을 하루 만에 전부 반납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14일(1169.7원)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루터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강화되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연설을 앞두고 위험회피가 강화되면서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고, 유럽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날 상승 출발해 장 초반 1187.3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꾸준히 레벨을 낮춰 오후 12시 16분께 전일대비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서 낙폭을 크게 키운 원·달러 환율은 3시 2분 1173.5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74.5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엔화가 장중 강세 압력을 더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개장 무렵 114.0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 무렵 113.37엔까지 떨어졌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으나, 1180원선에서는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롱스탑 등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며 "브렉시트 경계감이 엔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지수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점도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대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170~1180원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장중 변동성이 커지면서 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1170~1190원선의 특정 박스권 레인지 내에서의 움직임의 연장"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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