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트럼프發 '强달러 쏠림' 약화…2주 만에 40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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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달러 우려 발언에 이틀 간 15원 급락
결제수요·달러 반등·당국 경계에 1160원 지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강달러 우려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116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로 치솟았던 지난해 12월의 상승폭을 전부 되돌린 것이다.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하락 쪽으로 무게를 더하면서 추가 급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162.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7.8원 내린 1166.7원에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동안에만 15.4원 급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1165.9원·종가기준) 이후 최저치다. 이달 9일 1208.3원(종가기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2주새 40원 가량 내려앉은 것이다.

전일 트럼프 당선인의 강달러 우려 발언으로 미 달러화지수가 한달 만에 100p대로 추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해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어 우리 기업들을 죽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달러화 강세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지목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62.5원에서 개장과 동시에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당국의 미세 조정 추정 물량과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1167원선까지 회복됐으나, 오전 11시 30분께 재차 급락하면서 1163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오후 1시 44분을 전후로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오후 2시 45분 1167.5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1165.9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160원선 초반까지 밀렸으나, 장중 결제수요와 달러화 반등으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에 비해 40원 이상 급락하면서 수입업체로서는 고마운 상황이 형성됐다"며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달러화 지수 자체도 100p 초반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면서 1160원 중반선에서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과 12월 FOMC 이후 치우쳤던 강달러 기대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식 이전까지는 방향성을 예단할 수 없다. 1150원선까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급하게 하락한 만큼 급등할 가능성 역시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최근의 큰 변동성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에도 조정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하락 속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트럼프 미 금리 인상기대가 살아있어 달러화 지수가 100p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라며 "설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까지 하락할 수는 있지만, 변동성 확대를 경계한 외환당국의 조치 가능성도 열려있어 1152원선에서는 지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발언 결과에 따라 1190원선으로 급속히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취임 연설 확인 이후 하락, 상승의 방향성을 판가름 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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