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화재보험 '실손보상' 확대로 일반보험 시장 공략
손보업계, 화재보험 '실손보상' 확대로 일반보험 시장 공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손해보험업계가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피해를 보상하는 일반손해보험(이하 일반보험) 시장 확대에 나섰다. 잇따른 화재와 지진으로 수요가 맞물리면서 일반보험 시장을 새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주택 등 제한된 범위에만 한정하던 실손보상을 일반물건이나 공장물건에도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기존의 '퍼펙트가드재산종합보험'을 '성공의조건재산종합보험'으로 개정하고 일반물건과 공장물건도 비례보상이 아닌 실손보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화재배상 가입금액도 1,2,3급은 각 5,3,3억에서 5,5,5억으로 확대했다.

앞서 동부화재도 지난해 말 'NEW화재플러스보장보험'상품을 개정하면서 기존 주택, 일반물건에 공장물건도 실손보상 기능을 적용했다. 또 일반, 공장에 대해 가입한도도 10억으로 상향조정했다. 기존에는 일반은 5억, 공장은 가입이 불가능했다.

화재보험에는 보험가입금액과 보험가액이 같은 전부보험과 보험가입금액이 보험가액보다 적은 일부보험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일부보험 가입 시엔 비례보상만 적용했지만 요즘은 가입금액 내에선 실손보장을 해주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보험가액 1억원짜리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가 보험가액의 절반인 5000만원의 일부보험에 가입했는데 동일한 금액의 손해가 발생한 경우, 비례보상은 보험금도 절반수준인 2500만원을 지급한다. 반면 실손보상은 보험가입금액인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실제 발생한 피해액을 전부 지급해준다는 얘기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화재보험에서 일부보험에서는 비례보상만 가능했는데 이젠 일부보험에서도 전부보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며 공장물건 등으로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보사들의 이같은 행보에는 포화상태에 이른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을 대신해 일반보험을 활성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일반보험시장은 2015년 8조2879원 2016년 8조5396원으로 각각 1.8%, 3.0% 상승하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당국의 의지도 확고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주요 손해보험사와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일반보험 활성화TF'(태스크포스)를 출범, 이를 통해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일반보험 참조요율을 확대하고 각 보험사가 자체 산출하는 경험요율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도 지난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성보험 참조순보험요율 산출을 확대하고 자연재해보험 개선과 일반손해보험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보험산업 성장 모멘텀 발굴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장 등의 전문인배상 책임보험 등 기업성 손해보험에 대한 참조순보험요율 신규 산출을 확대하고 대규모 공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재산종합보험 참조순보험요율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