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5년9개월 만에 최대폭↑…본격 오름세
생산자물가, 5년9개월 만에 최대폭↑…본격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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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 100.79…0.8%
석유·화학·철강제품·무·딸기·콘도 가격 급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생산자 물가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 자체도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공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여파다.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오름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오른 100.79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7월(101.4p)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월중 상승폭만 보자면 지난 2011년 3월 1.2% 상승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산품의 가격 상승이 이달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가격이 올랐고, 철강제품 가격도 상승해 공산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는 전월대비 6.8% 상승했고, 제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 물가도 각각 4.1%, 1.8% 씩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12월중 4.8% 상승해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2.3%, 0.7%씩 떨어진 반면, 음식료품 가격은 0.3% 상승했다.

세부 항목 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경유와 나프타의 가격이 각각 11.2%, 12.9% 올랐고, 화학제품인 부타디엔과 벤젠의 가격은 21%, 17.2%나 급등했다. 전자제품 중에서도 TV용 LCD 물가가 4.7%, 모니터용LCD 가격이 2.0% 상승했다.

농산품에서는 무와 딸기의 가격이 47.7%, 72.7% 치솟았다. 반면,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17.7%, 4.7% 내렸다.

주택용 전기 요금이 인하한 영향으로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12월중 1.2% 하락했다. 휴양콘도(13.2%) 등의 음식점 및 숙박업 물가는 0.2% 상승했으나, 전세버스(-10.5%)와 택배(-3.1%) 등 운수업 물가는 0.5% 하락했다. 금융보험업의 위탁매매 수수료 물가는 1.4%, 카드가맹점수수료는 0.1% 올랐다.

물가변동의 파급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 상승한 96.33을 기록했다. 원재료 물가는 0.4%, 중간재는 1.4%, 최종재는 0.3%씩 올랐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을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의 경우 전월대비 1.3% 오른 97.69를 기록했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2.0% 상승했고, 농림수산품도 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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