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부진' 교보증권 자사주 처분에 주가 6%대 폭락
'4Q 실적부진' 교보증권 자사주 처분에 주가 6%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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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증권 주가 추이. 단위: 원, %. (사진 = 키움증권 HTS 캡쳐)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교보증권이 4분기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주 121억원 어치를 처분키로 했다. 다만, 유통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날 자사주 131만5662주를 주당 9230원에 장내 매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각 완료 시 교보증권은 총 121억4356만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교보증권은 이번 결정의 이유로 재무구조개선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확대, 유동성 확대 등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번 조치는 재무구조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5%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23억원으로 21.08% 감소했다. 현재 금융감독당국은 대규모법인의 경우 15% 이상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변경될 경우 이를 공시를 통해 명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작년 실적이 일보 후퇴한 데 4분기 증시 침체로 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감소가 주효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4분기 증시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6조9880억원으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회사 측은 "일시적인 증시 부진에 의한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 제고도 자사주 처분의 한 목적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증권사들의 자본건전성 지표로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현재 교보증권의 NCR은 356%로 업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연간 기준 NCR이 미래에셋대우(2246%), 삼성증권(1429%), NH투자증권(1366%), 키움증권(609%), 대신증권(379%) 순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주식 유통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단 의도도 포함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현재 하루 거래량이 5만~10만주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주식의 작년 하루 평균 거래량은 5만9246주로 추산됐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5억6081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회사 측 의도와 달리 자사주 처분 결정이 증시에선 악재로 판명된 모양새다. 이날 오전 11시47분 현재 교보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630원(6.75%) 내린 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이 전거래일의 6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가운데 개인 매물이 계속 쏟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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