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스타벅스 등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시행
신세계, 이마트·스타벅스 등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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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이 펼쳐진 모습. 왼쪽부터 조경규 환경부 장관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모바일영수증을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매장을 시작으로 종이 영수증을 모바일로 대체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신세계는 이마트 전 매장에서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 외에도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해 있는 트레이더스, 토이킹덤, 스타벅스 등도 당장 모바일 영수증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영수증제는 우선 신세계 포인트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마트 모바일에서 '종이 영수증 미출력'을 활성화하면 자동으로 모바일로 영수증이 전송된다.

모바일 영수증은 교환이나 환불 시 기존 종이 영수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스마트폰에 데이터로 저장돼 있기 때문에 분실할 염려도 없다. 모바일 영수증 보관기간은 3개월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이용객 중 72%가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며 "이 고객들이 영수증을 모바일로 받을 경우 연간 7억원 가량의 종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오래 보관하지 않는 종이 영수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억건 이상의 종이영수증을 발행했다. 이 비용만 연간 10억원에 달한다. 국내 모든 매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310억건, 발행비용만 해도 2500억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발급 된 영수증 60%가 바로 버려진다는 점이다. 이마트에서만 연간 6억원 가량이 종이가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종이 영수증의 사회적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폐기되는 영수증에 포함된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영수증용지(감열지)에 사용되는 발색촉매제 비스페놀A(BPA)의 유해성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수증 생산과 폐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만5000톤에 달한다.

종이영수증 없는 캠페인은 이마트와 스타벅스를 비롯해 총 1236개 매장에서 시작된다. 위드미편의점 1785개 점포와 신세계아앤씨 등 9개 신세계 계열사도 이달 중 참여할 계획이다. 차후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와 이마트에브리데이 202개 점포는 오는 4월부터 합류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위치에 있는 만큼 먼저 친환경 소비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가 정착된 것처럼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역시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2009년부터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간 1억5000여만장의 비닐 쇼핑백, 연간 약 75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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