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금융이해도 OECD 중위권…미래 대비 미흡"
"한국인 금융이해도 OECD 중위권…미래 대비 미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금융감독원

금감원, 성인 1820명 대상 조사…16개국 중 9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 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중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금융지식을 재무설계나 저축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금전적 대비는 미흡했다.

2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OECD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난해 9월부터 10월말 성인 182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66.2점을 기록했다.

이는 OECD가 정한 최소 목표점수(66.7점)에는 못 미쳤지만 설문에 참여한 OECD 16개 회원국 평균점수 64.9점은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순위는 9위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금융이해력을 가진 나라는 71점이 나온 프랑스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국민은 위험과 수익관계, 분산투자 개념 등 금융경제 기초지식 이해도를 측정하는 금융지식(70.1점, 6위) 부분과 가계 예산 보유, 금융상품 정보수집 노력 등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영위하는 금융행위(64.4점, 7위) 부분은 16개국 평균을 조금 웃돌았다.

반면 저축보다 현재 소비에 대한 선호가 강해 금융태도(63.6점, 10위) 부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종합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면 한국인들은 비교적 높은 금융지식을 가지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소비성향이 높아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성별로 보면 금융지식은 남자(72.2점)가 여자(68.0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금융행위와 금융태도는 여자(65.3점, 64.3점)가 남자(63.6점, 62.8점)를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60·70대는 금융지식에, 20대·70대는 금융행위에, 20대는 금융태도에 취약했다.

오권영 금감원 경제교육기획팀 차장은 "우리나라 성인 절반(47.7%) 정도가 OECD가 정한 금융이해력 최소목표점수(66.7점)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29세이하 청년층은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이해력 모든 측정영역에서 최소목표점수를 밑돌았다.

오 차장은 "합리적인 금융행위와 금융태도는 어려서부터 형성된 올바른 금융가치관과 습관에 기인하므로 경제·금융교육이 조기에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