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올해 여신지원목표 67조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올해 여신지원목표 6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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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1%↓…대출·투자 53조·보증 14조

▲ 사진=수출입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수출입은행이 올해 67조원의 여신지원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계획(75조원)보다 11%(8조원) 감소한 규모로, 작년에 실제 집행된 여신 공급 실적(69조2000억원)에 비해서도 2조2000억원 낮춰 잡았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대출·투자 53조원, 보증 14조원 등 총 67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지원 규모지만,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경기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경기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은 신성장산업 지원 계획을 늘렸다. 고용창출 효과와 산업연관 효과가 높은 신성장산업 지원을 작년 4조5000억원에서 44% 증가한 6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특성을 반영해 수출 산업화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ICT융합, 미래운송기기·소재, 유망소비재 등 5대 분야를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했다.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은 내년 7조원, 2019년 8조원으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5.5%였던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올해 9.7%, 2020년에는 12%까지 확대하고, 중점지원산업 선정, 단계별 금융지원 제도도입 등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해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으로 나뉘었던 사업발굴 업무는 '신사장개척단'으로 통합한다. 또 유망사업 발굴 가능성과 시장 선점 필요성이 있는 중점협력국을 선정해 국가벼로 최적화된 금융패키지를 구성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의 다양한 정책금융기능을 포괄적으로 조합한 금융패키지를 구성해 2020년까지 '10대 신시장 개척·육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시장 개척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수출입은행은 유망 해외수입자와 발주처를 발굴한 뒤 미래 수출 확대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주처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중매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도 해외온렌딩 확대, 신시장개척 프로그램 등을 통해 26조원을 지원한다. 작년보다 2조원 늘어난 규모다. 해외온렌딩의 경우 중개금융기관 네트워크를 7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전대금융은 선제적 라인 확충으로 신시작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FTA 체결이나 경제제재 해제로 인해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대라인을 신설할 방침이다.

올해 전통 수주산업 지원 목표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조2000억원 낮춘 대신, 질적 고도화를 꾀하기로 했다. 신흥국 인프라사업 발주 확대에 대비해 인프라 지원 비중을 높이고, 중장기 프로젝트 파이낸스 승인액을 지난해 42억달러에서 올해 60억달러, 내년 66억달러, 2019년 73억달러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신흥국 경협증진자금'을 도입해 개도국 개발사업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시장 차입 자금을 재원으로 신흥국에 지원하되, 대출금리와 수출입은행 조달금리간의 차이는 정부재정(EDCF)으로 보전해준다.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제도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 조선사별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자구계획을 진행토록 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게 원칙이다. 이와 함께 한국선박회사(가칭)를 설립해 국적선사 선박 매입과 재용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조선산업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조선산업 업황개선은 올해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경제 부담 최소화와 산업경쟁력 조기회복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도 수출입은행이 관심을 기울이는 부문이다. 특히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지연이나 환율 변동에 대비해 국제결제기준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변동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1%대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 스스로 한층 강화된 리스크관리, 심사평가, 사후관리 체계를 토대로 내실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올해를 '지속가능경영의 원년'으로 정하고 수출입은행의 자산을 건전하고 수익성 있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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