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 공기업 추진에 "조직 성격 감안해주길"
이덕훈, 수은 공기업 추진에 "조직 성격 감안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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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은 포기할 수 없는 산업"

▲ 사진=수출입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을 공기업으로 지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대내외적인 변화를 수렴해야 하는 조직의 성격을 감안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출입은행을 정부의 통제가 커지는 공기업으로 지정하는 것보다는, 기타공공기관으로 남겨두는 쪽이 효율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기업과 기타공공기관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잘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기업은 정부의 직접적인 정책 방향에 더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기타공공기관은 공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좀 더 혁신적이고 급격한 변화에 빠른 적응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업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해운업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싶다"며 "올해는 작년보단 나은 상황이겠지만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진 않고, 다음해(2018년)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 수출의 99%가 해운에 의해 글로벌 마켓으로 나가는데, (해운업을 포기하는 것은) 경부고속도로 같은 도로를 완전히 포기하고 남들(해외업체)이 마음대로 운영하게 놔두는 모양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에 대해서도 "세계 2위의 위치를 포기하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것"이라며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국내 조선산업을 1위로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동반 성장해왔던 산업을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은 안된다. 조선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수출입은행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차기 행장과 관련해 "전세계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고도의 금융기법을 발휘해야 하는 기관인 만큼, 최고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내부 출신이냐, 외부 출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 경제환경에서 수출입은행을 이끄는 분은 혁신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한다. 최소한 저보다 나은 전문가가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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