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송객수수료 1조 육박…고객 유치경쟁 치열
면세점, 송객수수료 1조 육박…고객 유치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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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면세점 매출액 및 송객수수료 변동 추이. (자료=관세청)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면세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송객수수료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1.8%나 증가한 수치다. 송객 수수료는 지난 2013년 2966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송객수수료 증가율이 71.8%로 시내면세점 매출액(43.5%)이나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율(62.5%)을 훨씬 앞선다는 것이다.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또 지난해 시내면세점 총 매출이 8조871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송객수수료(9672억원)는 매출 대비 10.9%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객수수료율은 최근 3년간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별로 살펴보면 중소·중견면세점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송객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대기업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는 20.1%, 중소·중견면세점은 26.1%였다.

서울지역 5개 신규면세점도 26.6%로 기존 면세점 사업자(19.5%)보다 7.1%p 높은 송객수수료율을 내고 있었다. 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내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율이 높은 만큼 고객 유치 경쟁이 심각하다"면서 "신규 시내면세점의 경우 오픈 초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오르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과도한 송객수수료가 저가 관광상품을 양산하고 관광만족도를 하락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 시내면세점을 비롯해 중소·중견면세점의 수익 감소를 초래한다고 판단, 송객수수료율 현황을 주기적으로 발표해 자발적 인하를 위한 '행정지도'에 들어간다.

▲ 기업 규모별 면세점 송객수수료. (자료=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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