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비중 70% 초과
지난해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비중 70%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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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대출 중 연 2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대출자의 상당수가 고금리를 적용받는 만큼 경기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개인 대출부터 부실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신규 취급된 개인 신용대출 4조원 중 대출금리가 연 20%를 넘는 대출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72%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4~7등급 중·저신용자를 주된 대상으로 한다. 금융감독원의 집계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신용대출·담보대출 포함) 99.5%의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였다.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중 신용등급 6∼10등급인 차주의 대출 비중은 85%로 상호금융(36%), 여신전문금융회사(43%)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 시 부실 위험이 다른 금융회사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예보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4∼5등급 중신용자에 개인 신용대출을 했을 때 대출마진(7∼8%)을 크게 얻고 있다. 반면 8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에선 손실을 봤다.

중신용자에 대해서는 신용도나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저신용자 대출은 일부 축소할 유인이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천700억원으로 1년 새 37.9%(2조3천3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자산에서 개인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말 17.3%에서 2015년 말 18.3%로 높아지다가 지난해 9월 말 20.6%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특히, OK·SBI·웰컴·JT친애·현대·페퍼 등 상위 6개 저축은행(신용대출 취급액 기준)의 전체 신용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들의 신용대출 규모만 전체의 절반가량(46.7%)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은 앞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자의적인 대출금리 산정을 하지 않도록 내달 중 금리 관련 세부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이 연 2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을 한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일반 대출보다 20% 쌓아야 하는 내용의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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