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게임, 뮤직 등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대폭 성장하며 연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카카오는 9일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11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71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4538억원, 영업이익 382억원, 당기순이익 29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87.8%, 영업이익은 85.1% 올랐고 순이익은 149.2%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7%,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8.7% 상승한 2215억 원이다.
'프렌즈팝콘 for Kakao', '쿵푸팬더3 for Kakao', '데스티니차일드 for Kakao' 등 4분기 런칭한 신규 모바일 게임 매출의 확대와 '검은사막', '에오스' 등 PC 퍼블리싱 게임 매출의 호조로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8%,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한 932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1069억원으로 집계됐다. 멜론 유료 고객의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계열 편입되기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뮤직 콘텐츠 플랫폼에서만 연간 1036억원의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했다. 광고주를 위해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서 발생한 자발적 감소분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14.5%,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규모다.
기타 매출 부문은 커머스 매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의 상품 판매 호조와 연말 성수기를 맞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매출 상승으로 기타 매출 총액은 90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7.4%, 전년 동기 대비 337.9%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진화와 인공지능 기술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톡은 개인 간 대화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는 주문, 예약, 상담, 구매가 모두 가능해진다. 장기적으로는,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카카오톡에서 가능하도록 발전할 전망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 연구 개발도 본격화된다.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원 규모로 설립한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중심이 돼 관련 핵심 기술의 개발과 투자가 이뤄진다.
카카오 측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 영역의 발전과 혁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