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vs 인하 '딜레마'
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vs 인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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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삼성화재 외 12월 누계 합산비율은 가마감 수치). (그래프=각 사 취합)

합산비율 전년 대비 떨어졌지만 아직은 '적자'
12월, 1월 손해율 계절적 요인으로 다시 상승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린데 이어 최근 악사다이렉트까지 인하하자 나머지 회사들이 눈치보기에 나선 상황이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악사다이렉트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 내렸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 주범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보험산업 자율화 정책으로 보험료가 일부 인상되고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는 부품 교체 없이 복원 수리비만 지급하도록 표준약관이 바뀌는 등 제도가 개선되면서 손해율이 크게 좋아졌다.

이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누계 합산비율 기준 삼성화재는 98.8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악사손해보험도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보험료 1% 인하를 단행했다.

이같이 일부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카드로 나머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조정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당분간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산비율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100가 넘는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을 살펴보면, 가마감 기준으로 현대해상은 103%를 기록해 전월 대비 1.1% 상승했고, KB손보 같은 기간 1.2% 오른 103.5%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1월 누계 합산비율이 99.4%로 흑자를 봤지만 12월 누계합산 비율은 다시 올라 100.1을 기록할 전망이다.

합산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에 사업비를 더한 개념으로 100%가 넘으면 손실이 난다는 의미다.

더구나 12월과 1월은 한파와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다소 상승해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한파와 폭설로 1월 손해율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1월에는 구정 연휴도 껴있어서 교통량이 늘기 때문에 손해율이 다소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현대해상이 82.0, 동부화재 82.5, KB손보 82.5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손보사들이 손해율은 평균 81.8% 였다.

여기다가 다음달에는 자동차보험료가 오히려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사망 위자료를 최대 8000만원으로 늘리고 장례비를 1인당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리는 '자동차보험관련 불합리한 관행 개선방안 세부추진계획'을 시행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관행개선 방안이 추진되면 보험료가 1% 가량 인상할 사유가 된다"면서 "손해율이 좋은 대형사들은 1% 미만,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보다 0.3~0.5%포인트 높은 선에서 인상폭이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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