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식품부문장에 허수영·이재혁 배치
롯데그룹, 화학·식품부문장에 허수영·이재혁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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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허수영 롯데화학부문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그룹이 화학, 식품부문 계열사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화학부문은 해외 경험을 우선순위로, 식품부문은 영업 총괄 책임자를 인사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21일 롯데그룹은 화학, 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인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조직개편에는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홈쇼핑, 롯데복지·장학재단,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등 9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롯데그룹 화학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화학부문 관계사로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 말레이시아 LC타이탄, 파키스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UK(영국법인) 등이 있다.

허 화학부문장은 1951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롯데케미칼에서만 40년 이상 지내며 ‘화학통’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 2015년 롯데케미칼의 삼성화학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 성장했다.

허 화학부문장의 빈자리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맡게 됐다. 롯데케미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오던 김 신임대표는 20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해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인수해 LC타이탄을 출범시켰다. LC타이탄은 2015년 영업이익 968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1447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더 늘렸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2012부터 2014년까지 현 롯데엠알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명의 신임대표 모두 해외사업장을 책임졌었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인재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재혁 식품부문장, 이영구 음료BG 대표이사, 이종훈 주류BG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

식품부문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 대표 역시 20년 가까이 식품 분야에 몸을 담으며 전문성을 키워왔다. 이 식품부문장은 향후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리아, 롯데푸드 등 그룹 식품 계열사 사업을 총괄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롯데그룹 기획부에 입사했다. 1996년 롯데칠성음료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기획담당 업무를 맡아왔다. 2006년에는 롯데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08년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자리를 거쳤다가 2011년 2월부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했다. 같은 해 10월 두 법인은 현재 롯데칠성음료로 통합됐다.

이 대표의 성과는 롯데칠성음료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주스와 탄산음료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수시장에서는 '아이시스 8.0' 등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에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주류사업의 입지를 넓혔다. 롯데의 자체 맥주 브랜드 론칭을 꿈꾸던 신 회장의 경영과제를 아사히맥주와의 협업으로 풀어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충북 충주에 제2 맥주 공장을 지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 대표를 식품부문장으로 내정하면서 음료와 주류부문을 나누어 각각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음료 BG대표로는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로는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내정됐다. 두 신임 대표 모두 영업 총괄을 맡았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57)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2일과 23일 각각 유통 및 호텔·서비스부문장을 결정한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과 호텔·면세점을 맡은 호텔롯데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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