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단의 탈 쓴 스포츠카 'BMW 뉴 5시리즈'
[시승기] 세단의 탈 쓴 스포츠카 'BMW 뉴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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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뉴 5시리즈 (사진=BMW)

폭발적인 가속·뛰어난 정숙성 '엄지 척'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인 BMW 5시리즈가 7년 만에 풀체인지 '7세대'로 돌아왔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은 뉴 5시리즈는 1세대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명실상부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았다.

5시리즈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760만대가 생산될 만큼 BMW 라인업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BMW'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58%가 '5시리즈'라고 답할 정도다.

실제 7세대 5시리즈를 살펴보면 BMW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우람해진 외관이다. 차체는 △전장 4936mm △전폭 1868mm △전고 1479mm △휠베이스 2975mm다. 이는 기존 모델대비 각각 △29mm △8mm △15mm △7mm 늘었다. 그러면서도 공차중량은 최대 115kg 줄인 것이 특징이다(유럽기준).

▲ BMW 뉴 5시리즈 외관 (사진=정수지 기자)

전면부는 BMW 키드니그릴과 양쪽 트윈 원형헤드라이트가 자리 잡았다. 종전 모델과 비슷해 보이지만 크롬으로 둘러싼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연결해 넓은 차폭을 강조했다.

국내 출시모델의 경우 M스포츠패키지를 기본 장착했는데, 전면 하단부에 위치한 대형 공기 흡입구가 M스포츠패키지 적용 모델임을 알려준다. 이 패키지는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있는 프론트 에이프런 △사이드 스커트 △디퓨저 스타일 리어 에이프런 △2개의 직사각형 테일파이프 등으로 구성한 M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와 M스포츠서스펜션, 18인치 또는 19인치 M경합금휠을 포함한다.

측면부는 짧은 오버행과 함께 새롭게 추가한 스웨이지 라인이 뒤로 갈수록 높아지면서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또 앞바퀴 뒤에 있는 에어 브리더가 휠 주위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공기저항을 줄인다.

후면부는 안쪽으로 깊숙이 뻗은 수평형 리어라이트 덕에 차량이 더욱 넓어 보인다. 배기 테일파이프도 빼놓을 수 없다. M스포츠패키지를 기본 장착하면서 테일파이프도 좌우 대칭 사다리꼴 모양으로 배치했다.

▲ BMW 뉴 5시리즈 인테리어 (사진=BMW)

내부는 누가 봐도 'BMW'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대시보드와 블랙 하이그로시 버튼을 적용한 센터페시아는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새로워진 게 있다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사용 간편화를 위해 10.25인치의 고해상도 스크린에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 7시리즈에서 선보인 '제스처 컨트롤'과 기존보다 70% 넓어진 최신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 적용했다. 요추 지지대를 포함한 다코타 가죽 소재 스포츠 시트와 기어 시프트 패들이 포함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도 M스포츠패키지 디자인을 보여준다.

▲ (사진=정수지 기자)

이날 시승한 모델은 520d x드라이브 M스포츠패키지플러스(520d xDrive M Sport Package Plus). 시승코스는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를 출발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브센터를 다녀오는 약 130㎞다.

이 모델은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m(1750~2500rpm) 성능을 낸다. 제로백은 7.6초, 최고속도는 237㎞/h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니 엔진음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드라이빙 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프로 세 가지인데 컴포트로 맞춘 후 차가 꽉 막힌 강남 시내에 들어섰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가속 페달 반응이 민첩하고 매끄럽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재밌다. 운전자가 설정한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맞춰 자동으로 가속과 제동을 반복한다.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은 물론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도 스티어링휠에 손만 얹으면 작동한다.

▲ 4기통 디젤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이다. (사진=정수지 기자)

고속도로 진입 후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한 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가속력이 폭발적이다. 밟는 즉시 쭉쭉 치고 나간다. 200km/h까지 속도를 높여도 큰 차체가 전혀 흔들림 없이 묵직하다. 그만큼 접지력도 탁월하다.   

특히 고속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디젤모델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가솔린엔진 모델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이날 모든 기자들이 뛰어난 정숙성에 엄지를 치켜 들었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봤다. 비상등 아래 부근에서 손가락을 회전하자 볼륨을 조절하고 재생 중인 음악 트랙을 변경했다. 정확하게 제스처를 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아 불편하기도 했다.

수입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네비게이션도 사실 다소 불편했다. 그러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꼼꼼하게 길을 안내해 이날 초행 길을 안전하고 무리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운전자를 교대해 뒷좌석에 앉았다. 착좌감이 생각보다 안락하면서도 주행 시 출렁거림이 없다. 휠베이스가 7mm 늘어 뒷좌석 공간을 더 확보하긴 했지만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뛰어나게 넓어지진 않았다. 뉴 5시리즈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6630만∼8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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