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줄어들면서 관광 업계가 타격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여행 판매 금지 조치 시작일인 지난 15일 이후 서울 시내 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달 이후 관광객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면세업계 매출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먼저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2016년 3월 19~20일)보다 5% 줄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가 시작된 지난 15일부터는 계속 감소 추세"라며 "아직 개별관광객이 있지만, 단체 감소가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신라면세점 매출도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15일 입국한 사람이 일부 남아 있어 주말까지는 '관광객 절벽'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보통 중국인들이 4박 5일로 한국에 오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면세점 매출도 지난 15일 이후 지난해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갤러리아 면세점 관계자는 "15일 이전에 온 사람들이 있어 지난주까지는 괜찮았지만 당분간 더 좋아질 일이 없으니 난감하다"며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의 15일 이후 매출은 직전주보다 30% 이상,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지난달 평균 하루 매출보다 약 35% 각각 감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5일이 되기 전부터 이미 예약이 안 들어왔다"며 "지금은 그 전에 예약한 손님들이 있어서 영업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까지 만들어놓은 중국 현지에서의 네트워크 망이 다 헛수고가 됐다"면서 "관광 상품 금지가 풀리고 분위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지난해 만큼 회복 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