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신전문금융사 순이익 1조5400억 '16.5%↑'…대출증가 효과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사 순이익 1조5400억 '16.5%↑'…대출증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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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지난해 카드사를 제외한 캐피탈·리스·신기술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 1조500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사실상 대출이자를 받아 수익을 견인한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여전사(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78개 여전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1조54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217억원)대비 16.5%(218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여전사들이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낮아진 상황에 대출영업을 확대하면서 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가계·기업대출과 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6조7000억원, 1477억원 늘었지만 조달비용은 615억원, 대손비용은 435억원 줄었다. 또 할부·리스·신기술 등 고유업무의 순이익은 562억원 늘었다.

따라서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총자산은 11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06조3000억원)대비 11.0%(11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할부금융 등 고유업무 자산이 자동차 할부 취급액 증가로 47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44조2000억원)대비 8.1%(3조6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또한, 고유업무 이외의 자산도 가계·기업대출금 증가로 70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62조1000억원)대비 13%(8조1000억원) 올랐다.

여전사의 고유업무 취급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할부금융과 신기술사업은 자동차할부 취급 증가 등의 이유로 전년동기대비 1조1000억원, 2000억원 증가한 반면 리스업무는 수입차리스 취급 감소로 1조원 줄었다.

저금리 기조와 여전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연체율은 2.07%로 전년 말(2.31%)보다 0.25%p 하락했다. 고정이하채권비율도 전년 말(2.37%)대비 0.21%p 낮아진 2.16%로 집계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배수는 각각 16.1%, 6.6배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 감독규정상 지도기준(7% 이상, 10배 이내)을 준수했다.

김태경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여전사의 수익성·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나 자동차금융 부문과 리스 및 대출 부문의 운용수익률이 지속 하락하는 등 수익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며 "시중금리 상승의 여파로 한계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할 경우 여전사의 잠재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자금조달 상황 등도 수시로 체크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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