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자동차 기술특허 출원 수 많지만 질적 수준 낮아"
"스마트 자동차 기술특허 출원 수 많지만 질적 수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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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2015 출원인 소재국별 장기 출원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전수영기자] 우리나라 스마트 자동차 산업의 기술특허 수는 많은데 반해 질적 수준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5일 '스마트 자동차 산업의 기술역량과 발전방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이 197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스마트 자동차 기술특허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출원 건수를 기준으로 2013년 독일을 추월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4년에는 2위로 일본을 앞섰고, 이후 3년 연속 미국 다음으로 스마트 자동차 기술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세부 기술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센서(Sensor)와 인간자동차인터페이스(HVI) 분야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반면, 안전(Safety) 기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스마트 자동차 특허기술의 질적인 수준은 주요 경쟁국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자동차 특허 출원 건수가 많은 8개 국가를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출원된 특허가 후속 발명에서 인용된 횟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평균 0.94회로 영국(0.91회)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보다 적었다. 특허 평균 인용횟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3.91회를 기록했다. 이어 독일 2.54회, 캐나다 2.07회, 일본·중국 1.81회, 대만 1.14회로 조사됐다. 다만 인간자동차인터페이스 분야의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이어 5위를 차지해, 기술 추격이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스마트 자동차 기술특허와 특허 인용정보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 자동차 기술의 수명주기가 최근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철 상명대 교수는 "이는 스마트 자동차에 대한 과거의 원천기술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새로운 영영의 산업이 기술주기가 빠르게 변한다면 후발주자가 덜 불리하겠지만 스마트 자동차 산업의 기술수명 주기가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초기에 기술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추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 자동차 분야의 원천 기술은 파워 트레인 중심의 자동차 고유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측정이나 컴퓨터 기술영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향후 기술 발전 방향도 측정과 컴퓨터 기술영역을 바탕으로 △정보 저장 △홀로그래피 △제어조정 △광학영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의 규제 철폐와 진흥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태현 한양대 교수는 과거 아날로그 기술이 디지털 기술로 이행되는 패러다임 전환기 당시 아날로그를 고집했던 일본을 우리나라가 추격했던 것을 예로 들며 "스마트 자동차 시장의 현 상황도 비슷하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자동차 관련 업계도 기술 전략을 재정비하고, 지금가지와 다른 협력전력을 구사하며 정부도 규제 및 진흥정책의 조합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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