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실적] 잘 팔린 오뚜기 전년 比 1000억원 '껑충'
[라면업계 실적] 잘 팔린 오뚜기 전년 比 1000억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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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국내·수출부문 포함.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장점유율도 오뚜기 UP·농심은 3년간 '하락세'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지난해에도 농심이 라면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오뚜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조10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매출 상승 요인으로는 라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실제 오뚜기의 라면 매출은 지난 2015년 5762억원에서 지난해 686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올랐다.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 2014년 말 19.3%에서 지난해 말 25.6%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심은 64.3%에서 55.2%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88년 출시된 '진라면'이 지난해 부동의 1위 농심 '신라면'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라면은 지난 2012~2013년에 걸쳐 세 차례 리뉴얼하며 소비자 입맛 잡기 노력에 나섰는데, 일례로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수프의 소재를 다양화하며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했다는 것.

반면, 지난해 농심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았다. 농심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조2181억원으로 전년(2조2170억원) 대비 0.04%로, 소폭 오른 것에 그쳤다. 농심의 라면 매출액도 지난 2015년 1조6273억원에서 지난해 1조6540억원으로 1.64% 올랐을 뿐이다.

불과 267억원 성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오뚜는 전년 대비 라면 매출이 1103억원어치 더 팔리며 농심의 증가율보다 4배나 많았다. 농심의 라면은 전체 매출액에서 75%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의 경우는 34%다.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라면업계 2위였던 삼양식품을 제친 이후 탄력을 받으며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5년 4월 굵은 면발을 필두인 '짜왕'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서 굵은 면발, 중화요리풍 라면 열풍을 이끌면서 트랜드를 선도해 왔다. 이어 지난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대찌개를 구현한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 한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라면업계 트랜드를 이끈 제품을 앞세웠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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